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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

 볼펜 한 자루와 노란색 형광펜과 노트를 하나 샀다. 라이터는 가스가 다 떨어질 때까지 쓰면서 유독 볼펜과 노트는 한 번도 끝까지 써본 일이 없다. 이건 내 나쁜 습관과 관련된 것인데, 볼펜을 손에 들고 있으면 자꾸 만지작 거린다. 괜히 분해도 해보고, 아무 글씨나 써보고, 똑딱거리고. 결국 볼펜은 고장난다. 어딘가 부러지거나, 잉크가 새거나, 미끄럼을 방지하는 고무가 뜯어지거나. 이러면 볼펜이 보기 싫어서 바꾼다. 노트는 더 단순하다. 내가 악필이라 잘 쓰지 않게 된다. 가지고 다니기도 귀찮고. 여튼 볼펜과 노트를 샀다. 형광펜은 비교적 사용빈도도 적으므로 괜찮다. 스케쥴러 같은 노트를 사려고 했으나 그냥 줄이 쳐진 노트를 샀다. 포장을 뜯어볼 수가 없어서 그냥 감으로 샀는데, 마음에 들기도하고 들지 않기도 하다. 노트를 구매할 때 기준이 몇 가지가 있다. 속지가 마음에 들 것, 두껍지 않을 것, 줄이 쳐져 있을 것. 원래 사려고 했던 노트가 두께는 적당한데 너무 큰 것 같아서 마지막 순간에 더 작은 노트를 집어 들었다. 이 노트를 구매하게 된 포인트는 단 하나다. 보통 양장본 책에 많이 달려있는 끈이 붙어 있어서였다. 오, 이거 맘에 든다, 하고 구입을 하였으나 나와서 보니 너무 두꺼운 것 같아서 조금 후회도 된다. 그나저나 볼펜이랑 노트가 왜 이렇게 비싸? 좀 아껴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