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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 Paul이라는 카페에 왔다. 시내 쪽에 있는 개인카페다. 예전에 후배 한 명이 나와 치킨을 먹기위해 기다리고 있었던 카페인데 혼자 오자 와보는 것도 처음이고, 이 곳의 커피를 마시는 것도 처음이다. 시내에 있는 카페답지 않게 아늑하고 조용해서 마음에 든다. 다만 시내에 나올 일이 많지 않아서 얼마나 자주 올지는 모르겠다. 오늘은 내가 선배를 기다리고 있다. 저녁에 술을 마시기 위해서. 바쁘지 않은데 바쁘던 시간이 지나가자 마음은 바쁜데 평온한 날이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무등도서관에 가서 책을 반납하고, 인터넷을 통해 앞으로 하게 될 일들에 대해서 찾아서 프린트를 하고, 서점에 가서 일과 관련되어 보이는 책을 한 권 사서 이 카페로 왔다. 늘 느끼는 건데 왜 카페에서 트는 음악은 다 거기서 거기일까. 카페..
022. 이사를 한지 몇 달이 지났다. 지금의 집은 마음에 들기도, 들지 않기도 하다. 요새 잠을 잘 못 자는 것이 산소부족인지, 소음공해 때문인지 모르겠다.
021. 어떤 블로그는 오랜만에 들어가려하면 늘 접속이 안 되네. 서버비 충당을 못하는 건지..
020. 뭘 보냥. 러시아 고양이. 어디서 본 애드라..해외여행 가고 싶다.
019. 날이 흐리다. 비가 오려나. 어릴 적 살던 집은 그린벨트로 묶여있었다. 마을 앞에 냇물이 하나 흐르고 있었는데, 장마가 오면 자주 넘치곤 했다. 가끔은 심각하게 넘치곤 했으나 정말로 심각해진 적은 없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나는 그 집의 마루에 앉아 마당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잘 정돈된 마당이 아니었고, 시멘트 같은 걸 발라놓지도 않은 온전한 흙으로 된 마당이어서 비가 오면 물길이 생겼다. 마당의 굴곡을 따라 강이나 냇물처럼 빗물은 대문쪽으로 흘러갔다. 대문을 넘어간 물은 마을 앞 길을 지나 냇물로 흘러들었다. 그 물길을 보는 것이 좋았다. 세계지도를 보는 기분이었다. 뒷마당에서, 마루 앞에서 작은 샛길을 따라 물들이 흘러갔고 작은 물길들은 깊게 패인 마당의 물길로 모여들었다. 중학생이었는지 고등학생이..
018. 그간 신장결석 때문에 고생했다. 처음 아팠을 때 응급실에 가서 신장결석 판정을 받고 약을 받아왔다. 고통이 어마어마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출산에 비견될 정도의 고통이라고 한다. 4mm자리라서 금방 배출 되겠지 했는, 그렇지 않았다. 응급실에 갔다온 후 3주간 종종 허리 통증이 약하게 느껴지긴 했다. 아무래도 병원에 가봐야지 했을 때 다시 심한 통증이 와서 이틀 전에 응급실에 다시 가게 됐다. 진통제가 링거를 통해 다 들어가는 동안 미칠 것 같았다. 결국 체외 쇄석술을 받았다. 치료가 될 확률이 85%라고 하는데 지금까진 괜찮다. 이제 없어진 것 같기도 하고. 다만 결석이 깨지면서 날카로운 부분이 생기게 되면 내장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다며 약을 받아왔다. 쇄석술을 받은 날 저녁에 약간 통증이 있어서 한..
017. 마크다운 에디터를 쓰고 싶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사용방법을 찾아보는 편이다. 이래저래 찾아보면서 느끼는 건데, 내겐 마크다운 방식의 글쓰기가 필요 없을 것 같다. 특별히 무언가를 공유하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니고, 링크를 걸 일도, 굳이 글씨 크기를 키우거나 굵게 할 일도 없다. 그런데 쓰고는 싶다. 문제는 티스토리가 마크다운을 지원하지 않는 것 같다는 사실..
016. 볼펜 한 자루와 노란색 형광펜과 노트를 하나 샀다. 라이터는 가스가 다 떨어질 때까지 쓰면서 유독 볼펜과 노트는 한 번도 끝까지 써본 일이 없다. 이건 내 나쁜 습관과 관련된 것인데, 볼펜을 손에 들고 있으면 자꾸 만지작 거린다. 괜히 분해도 해보고, 아무 글씨나 써보고, 똑딱거리고. 결국 볼펜은 고장난다. 어딘가 부러지거나, 잉크가 새거나, 미끄럼을 방지하는 고무가 뜯어지거나. 이러면 볼펜이 보기 싫어서 바꾼다. 노트는 더 단순하다. 내가 악필이라 잘 쓰지 않게 된다. 가지고 다니기도 귀찮고. 여튼 볼펜과 노트를 샀다. 형광펜은 비교적 사용빈도도 적으므로 괜찮다. 스케쥴러 같은 노트를 사려고 했으나 그냥 줄이 쳐진 노트를 샀다. 포장을 뜯어볼 수가 없어서 그냥 감으로 샀는데, 마음에 들기도하고 들지 않..